슈퍼스타K5가 부진했던 이유 2 - 심사위원의 역할
요즘 K팝스타 시즌3을 방송하고 있다. K팝스타2를 볼 때까지만 해도 오디션 중간에 참가자들이 실력이 느는 이유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최근 시즌3을 보면서 다시 드는 생각은 K팝스타 제작진이 오디션 참가자를 참 열심히 트레이닝 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실력이 부진한 것을 메우기 위해 방송에 나오지 않는 부분에서 몰래 트레이닝을 시키고 있는 것이니 공정성의 문제로 지적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이에 비해 슈퍼스타K5 제작진들은 참가자들에 대한 트레이닝에 집중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시즌5에 슈퍼위크 분량을 줄이고 블랙위크를 1달간 하면서 트레이닝을 시킨 후에 생방송에 내보내기도 했으니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K팝스타에서 참가자 한 명 한 명에 붙어서 단기간에 지도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드러난다.
슈퍼스타K 시즌4 때까지만 해도 제작진의 트레이닝이 이렇게 부각되지는 않았었다. 물론 슈퍼스타K에서도 매회 미션마다 피디들이 참가자들을 붙잡고 트레이닝을 시켰고, 선곡과 편곡을 대신 해주었겠지만 심사위원들의 독설로 걸러내기만 해도 바쁠 정도로 실력있는 참가자가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슈퍼스타K에서 심사위원들은 참가자들에 대한 트레이닝보다는 멘토 역할 보다는 오로지 심사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 심사도 본인들의 주관이 상당히 강하다. 슈퍼스타K5가 끝나고 이제는 심사위원을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참가자들에게 독설을 날린다고 해서 심사위원들의 권위가 높아지지도 않고, 참가자들의 실력이 늘지도 않는다. 오히려 참가자들의 마음에 잊혀지지 않는 깊은 상처를 남기고 시청자들에게 참가자들에 대한 편견을 심어줄 뿐이다.
대국민 오디션의 존재목적은 기획사 등에 들어가지 않은 아마추어들 중에서 가능성 있는 실력자를 가려내는 일이다. 참가자들은 정식으로 음악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도 많을 것이고, 흔한 보컬 트레이닝조차 받아본 적이 없을 수도 있다. 단지 노래가 좋아서 계속 해왔던 참가자들에게 나쁜 버릇을 교정해주고 발전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 대국민 오디션의 역할일 것이다.
K팝스타는 심사위원들이 과하게 참가자들을 칭찬함으로해서 실제보다 참가자들이 노래를 잘 하는구나, K팝스타는 참 잘되는 오디션이구나 하는 잘못된 판단을 심어줄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지만 독설만 날려대는 슈퍼스타K보다는 훨씬 낫다. 적어도 참가자들 가슴에 대못을 박지는 않을 테니까.
슈퍼스타K 시즌4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 성공하려면 꼭 오디션에 나와야 할까, 유튜브 스타만으로는 가수가 될 수 있는 길이 없는 것일까 참가자들이 너무도 불쌍했다. 이미 가요계에서 기득권을 가진 심사위원이 참가자들을 인격적으로 디스할 권리는 없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참가자들 실력향상에 도움을 주지도 않고, 듣기 불편만 말을 쏟아내는 심사위원들에게 공감이 전혀 되지 않았다. 슈퍼스타K5 참가자들의 수준이 낮았던 것은 동감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심사위원의 언어폭력을 정당화해주는 것은 아니었다. 참가자들이 수준이 너무 낮아서 심사위원들의 권위에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 참가자들을 톱10으로 뽑은 사람은 누구인가. 침몰하는 슈퍼스타K5라는 운명공동체에서 자신들만 살겠다고, 자신들은 아무 잘못이 없고 참가자들 수준이 낮아서 문제였다고, 제작진이 선곡과 편곡을 잘못해서 그런 거지 심사위원들은 잘 했다고 주장하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심사위원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슈퍼스타K5가 부진했던 이유 2 - 심사위원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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