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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리뷰

제2의 김현식, 김광석은 누구일까

제2의 김현식, 김광석은 누구일까



가요계에 전설로 회자되는 3인이 있다. 김현식, 유재하, 김광석. 안타깝게도 3명 모두 요절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기에 더 그립고 보고 싶은 마음이 더해졌겠지만 그런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김현식, 김광석에게는 무언가 다른 점이 있다.


사실 유재하는 음악적 성격이 김현식, 김광석과는 조금 다르고 어떻게 보면 가요를 세련되게, 신세대 느낌으로 편곡하는 능력이 더 평가받고 있는 것 같아 논외로 하기로 한다.


여러 음악프로그램이나 인터뷰를 보면 남자 가수들은 롤모델로 김현식, 김광석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지만 막상 그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는 김현식, 김광석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 불후의 명곡에서도 특집을 여러 번 했고, 히든싱어, 나는 가수다, 열린 음악회, 7080 콘서트 등 현재 존재하는 음악프로에서 수없이 리메이크를 했지만 김현식, 김광석 근처에라도 간 가수는 내가 알기에 한 명 뿐이다.


살아온 세대가 다르다는 것뿐아니라 가치관의 차이 등이 노래에 묻어난다는 부분이 누구나 쉽게 김현식, 김광석을 입에 올릴 수는 있지만 부를 수 없는 이유이다. 그 사람들이 살았던 시대적 상황, 그들이 느꼈던 시대의식과 그들이 세상을 대하는 방식이 다른데 어떻게 같은 노래가 나오겠는가. 심지어 고생 하나 없이 자란 어린 가수가 김광석을 입에 올렸을 때는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을 잃었다.


김현식, 김광석이 부른 장르의 음악은 포크락이라고 할 수 있는데 포크락은 80년대 통기타 음악의 주류였다. 80년대 민주화운동에 직접 참여했든 아니든 그 시대의 음악에는 민주화운동의 정서가 배어 있고, 세상의 거대한 부조리에 절망하는 마음과 그 안에서도 희망을 찾아보려고 하는 노력이 공존한다. 


그런 시대정신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머리속으로 이해했다손 치더라도 스스로가 그런 부조리에 절망해보지 않았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보려는 한 줄기 희망을 갖고 살고 있지 않다면 입으로는 김현식, 김광석을 흉내낼 수 있어도 절대 본질에 다가갈 수 없다. 


그 모든 것이 합쳐져서 정서와 창법으로 표현될텐데 지금까지 리메이크한 가수들은 포크락을 락발라드가 아닌 알앤비 발라드 형식으로 부른다. 거기에서부터가 에러. 진심으로 김현식, 김광석의 뒤를 잇고 싶다면 먼저 그 삶을 이해하는데서부터 시작했으면 한다. 


비록 자신의 입으로 김현식, 김광석이 롤모델이라고 밝힌 적은 없지만 기가 막히게 김현식의 음색과 창법이 비슷한 젊은 가수가 한 명 있다. 그의 성장을 기대해 본다.



제2의 김현식, 김광석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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