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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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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5가 부진했던 이유 3 - 오디션 참가자들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는가 슈퍼스타K5가 부진했던 이유 3 - 오디션 참가자들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는가 슈퍼스타K 시즌4를 마치고 시청자 문자투표 비율을 줄여야 한다는 강경파(?)들의 의견이 힘을 갖게 되었다. 심사위원이 일부 참가자들의 팬덤을 언급하며 심사위원의 전문적인 식견이 팬덤의 인기투표에 밀리고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하면서 시청자들을 음악에 무지한 사람들로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참가자들의 가수생활에 길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발언을 거침없이 하면서 심사위원들의 영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목에서 묻고 싶은 것은 그렇다면 현재의 가요계는 음악성이 대중적 인기보다 우위에 있는 것인가 하는 점이다. 대중성과 음악성이 대치되는 개념인가를 떠나서 모두 알다시피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오디션의 심사위원들은 오디션 기간 ..
슈퍼스타K5가 부진했던 이유 2 - 심사위원의 역할 슈퍼스타K5가 부진했던 이유 2 - 심사위원의 역할 요즘 K팝스타 시즌3을 방송하고 있다. K팝스타2를 볼 때까지만 해도 오디션 중간에 참가자들이 실력이 느는 이유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최근 시즌3을 보면서 다시 드는 생각은 K팝스타 제작진이 오디션 참가자를 참 열심히 트레이닝 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실력이 부진한 것을 메우기 위해 방송에 나오지 않는 부분에서 몰래 트레이닝을 시키고 있는 것이니 공정성의 문제로 지적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이에 비해 슈퍼스타K5 제작진들은 참가자들에 대한 트레이닝에 집중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시즌5에 슈퍼위크 분량을 줄이고 블랙위크를 1달간 하면서 트레이닝을 시킨 후에 생방송에 내보내기도 했으니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
모든 프로그램에는 대본이 있다 모든 프로그램에는 대본이 있다 TV가 바보상자라는 이야기를 어릴 적부터 들어왔지만 무슨 얘기인지 실감을 못했었는데 최근 관심있는 연예인이 생겨서 팬카페도 가입하고 여러 스케줄을 따라다녀 보면서 연예계에 대한 이러저러한 일들을 보고 나니 비로소 실감이 난다. 가장 큰 충격은 모든 프로그램에는 작가와 대본이 있다는 것. 심지어 다큐멘터리 인터뷰나 리얼을 표방하는 버라이어티쇼의 대사 하나하나도 대본이 있다는 것. 하긴 비싼 광고비로 운영되는 TV 방송의 입장에서 무슨 얘기가 나올 지 모르는 이야기들을 생방송으로 내보낼 수는 없을 것이다. 언제 방송사고가 터질 지 폭탄을 안고 방송을 진행하는 느낌일테니까. 그런 제작상의 어려움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작가와 연출이 개입하는 과정에서 진실이 아닌 거짓이 들어가는 ..
방송의 캐릭터란 방송의 캐릭터란 방송에 보여지는 연예인들의 모습은 실제가 아닌 가상, 환상이라는 걸 최근에 실감하게 되었다. 실제 생활과 TV 방송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전혀 다른 사람, TV와 라디오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전혀 다른 사람. 같은 TV 방송에서도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을 때와 몰래카메라를 했을 때 보여지는 모습이 다른 사람 등등. 특히 맨 처음 만난 프로그램의 피디와 작가가 만들어준 이미지를 계속 안고 가는 것 같다. 하나의 연극에서 모두가 선남선녀고 주인공일 수 없으니 피디나 작가의 머리 속에서 저 사람은 이런 캐릭터라고 규정하고 그런 대사와 행동을 하도록 주문하면 캐릭터가 하나 생성된다. 문제는 그렇게 만들어진 캐릭터가 그 사람의 모습을 사실대로 반영해주는 것도 아니고 프로그램의 말초적 재미를 위해 만들어..
가요계의 독점현상 가요계의 독점현상 음악시장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1년 내내 음원을 발표하는 일이 늘었다. 예전 같으면 1~2년에 한 번 앨범을 내던 가수들이 디지털 싱글이란 방식으로 노래를 발표할 수 있게 되면서 몇 달에 한 번씩 음원을 발표하는 것이다. 요즘은 가요계도 인지도 싸움이어서 인지도가 낮은 가수는 좋은 노래를 내더라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 아주 수준이 높은 노래를 발표한다면 모를까 그만그만한 수준에서는 인지도 싸움에서 밀려서 성공하기 힘들다. 한편으로 이해가 되는 점은 노래 잘하는 사람이 넘쳐나고, 가수지망생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알고 있거나 방송에 자주 나오거나 하는 사람에게 관심이 가는 게 당연지사. 노래가 좋아서 듣는 경우도 있겠지만 사람이 좋아서 듣는 경우도 무시할 수..
가요계의 장르 편중현상 가요계의 장르 편중현상 요즘 새로 나오는 노래들은 딱 3가지로 분류된다. 힙합, 알앤비, 댄스 음악. 여기에 비교도 되지 않을만한 소수로 락이 있다. 아이돌이 발표하는 노래의 대부분이 댄스 장르인데 아이돌 음악의 특성상 군무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댄스음악 위주인 것은 필연적일 수 있다. 힙합과 알앤비는 미국의 흑인음악이 뿌리. 힙합은 현대의 흑인음악, 알앤비는 소울, 재즈에서 파생된 전통있는 흑인음악이다. 최근 우리나라 가요시장은 아이돌을 제외하면 흑인음악이 주류라는 것이 된다. 빌보드차트의 팝 장르는 우리나라로 치면 발라드인데 가장 대중적인 음악장르라고 한다. 최근의 발라드는 포크풍 발라드, 락 발라드 형식보다는 알앤비 성격의 발라드가 많고 가수들의 창법도 그루브가 많은 알앤비 창법이 많다. 미국이라..
제2의 김현식, 김광석은 누구일까 제2의 김현식, 김광석은 누구일까 가요계에 전설로 회자되는 3인이 있다. 김현식, 유재하, 김광석. 안타깝게도 3명 모두 요절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기에 더 그립고 보고 싶은 마음이 더해졌겠지만 그런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김현식, 김광석에게는 무언가 다른 점이 있다. 사실 유재하는 음악적 성격이 김현식, 김광석과는 조금 다르고 어떻게 보면 가요를 세련되게, 신세대 느낌으로 편곡하는 능력이 더 평가받고 있는 것 같아 논외로 하기로 한다. 여러 음악프로그램이나 인터뷰를 보면 남자 가수들은 롤모델로 김현식, 김광석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지만 막상 그 사람들이 부르는 노래는 김현식, 김광석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 불후의 명곡에서도 특집을 여러 번 했고, 히든싱어, 나는 가수다, 열린 음악회,..
소울, 재즈는 어렵다 소울, 재즈는 어렵다 예전부터 기회가 될 때마다 들으려고 애썼지만 소울과 재즈는 역시 어렵다. 특히 재즈의 기원격인 소울은 맨 정신으로 듣기가 힘들다. 소울의 기원이 아프리카에서 북아메리카로 잡혀온 노예들이 삶을 달래는 음악이어서 거기에 배인 그 빠져나올 수 없는 질곡, 암흑 같은 절망, 해결되지 못한 분노 같은 감정들을 정면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정말이지 어려운 일이다. 소울에는 원래 아프리카 흑인들의 힘과 생명력이 넘치는 음악이 느껴지지 않는다. 노예로 끌려오지 않았더라면 아프리카에서 자신들의 문명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더라면 노래했을 지구와 우주와 모든 생명들과 교감하는 그런 음악을 계속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소울은 나이가 더 들면 감당할 수 있을까 하고 미뤄두었던 음악이었는데 아무리 시간이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