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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리뷰

슈퍼스타K5가 부진했던 이유 6 - 댄싱9에서 배우자

슈퍼스타K5가 부진했던 이유 6 - 댄싱9에서 배우자



댄싱9의 연출자 김용범 피디는 알다시피 슈퍼스타K의 시즌1~3까지의 연출을 맡았던 사람이다. 원조는 역시 원조라는 생각을 댄싱9을 보면서 갖게 되었다.


슈퍼스타K5에서 큰 문제로 제기된 심사위원들의 공정성과 심사위원의 역할에 대한 부분을 댄싱9에서는 댄싱마스터와 심사위원을 분리함으로써 해결했다. 댄싱마스터들로 출연한 이 용우, 박지우, 박지은, 우현영, 더키, 팝핀제이, 효연, 유리, 이민우 등은 자신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아낌 없이 댄싱9 참가자들에게 전수했고, 또 우승특전인 승리팀의 단독공연을 위해 자기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것이 댄싱마스터들의 이해와 일치해서 노력할 수 밖에 없는 제도적 장치를 갖고 있었다. 


이들이 열심히 준비한 공연을 심사하는 심사위원들은 전혀 이해관계가 없는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개인별로 따지고 들어가자면 안면이 있는 댄싱마스터나 참가자들도 있겠지만 최고점과 최저점을 합산점수에서 배제함으로써 심사의 공정성을 확보했다. 춤이라는 전문적인 영역의 특성상 노래보다 춤에 대한 대중의 지식이 적다는 점 때문에 시청자투표의 비중은 슈퍼스타K에 비할 것이 못되지만 이 점은 댄싱9의 특수성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이에 비해 슈퍼스타K에서는 심사위원들은 참가자들의 실력에 책임을 지는 것도 아니고, MBC 위대한 탄생이나 보이스코리아처럼 멘토로서 자신이 미는 참가자들을 우승시키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었다. 참가자들의 선곡과 트레이닝은 슈퍼프로듀서군단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심사위원 미션 때 담당했던 참가자들에 대한 트레이닝을 일시적으로 맡은 것 외에는 오직 심사를 하는 일이 주임무였다. 특정인을, 혹은 특정 팀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할 제도적인 이유가 없었다.


슈퍼스타K 시즌6부터는 심사위원들의 역할을 기본부터 다시 고민해봐야할 것이다. 시즌5까지처럼 심사위원이 프로그램의 성패와 참가자들의 수준과는 아무 상관없는 존재라는 듯이 말로 때우는 역할이라면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이기도 한 심사평에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 같다.


댄싱9처럼 심사와 멘토역할을 구분하는 방법이 가장 좋고, 방송 내내 참가자들과 함께 하면서 참가자들의 실력향상과 방송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존재가 멘토, 그와 전혀 상관없이 단순히 심사만 하는 분야별 가수패널집단을 별도로 두던가 아니면 아메리칸 아이돌처럼 점수는 오로지 시청자들에게 맡기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심사를 위한 전문가패널과 시청자들이 3대7의 비율로 당락의 권한을 갖는 것을 검토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시청자 문자투표 비율이 월등히 높아야 하는 이유는 이전 글에서 설명했으니 생략한다.



슈퍼스타K5가 부진했던 이유 6 - 댄싱9에서 배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