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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리뷰

슈퍼스타K5가 부진했던 이유 1 - 심사위원 점수 비율

슈퍼스타K5가 부진했던 이유 1 - 심사위원 점수 비율



슈퍼스타K 시즌5를 보면서 어떤 의미에서 뿌린대로 거두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슈퍼스타K를 보면서 심사위원들이 과도하게 참가자들에게 인신모욕에 가까운 혹평을 날리는 것을 보면서 저건 스승의 마인드도 심사위원의 마인드도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MBC의 위대한 탄생 시즌2가 소위 망했다고 할 때 슈퍼스타K4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전 시즌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지금도 가요계에서 활동하는 여러 스타들을 배출했고 방송 한 회 한 회 마칠 때마다 인터넷 여론은 뜨거웠다. 


그 상황을 보면서 슈퍼스타K5 제작진은 오판을 한 듯하다. 위대한 탄생이 시청자투표 100%여서 긴장감이 부족해서 보는 맛이 떨어졌다는 여론도 분명히 있었고, 슈퍼스타K4에서 문자투표 비율이 심사위원 점수를 무의미하게 만든다는 여론도 분명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부분을 슈퍼스타K5의 핵심으로 잡고, 심사위원 독설과 심사위원 점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던 것이 실수였다는 것은 슈퍼스타K5의 결과가 말해준다.


심사위원 점수 비율을 40%로 늘리겠다는 발표를 했을 때부터 문제를 잘못 파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솝 우화가 생각났다. 연못에 있는 개구리들이 왕을 내려달라고 빌어서 신이 나무토막을 내려줬는데 진짜 왕을 달라고 하도 졸라서 뱀을 왕으로 내려주어서 뱀이 개구리들을 잡아먹었다는 이야기.


슈퍼스타K는 대국민 오디션이다. 대국민 오디션의 심사위원은 어떤 사람이 노래를 잘 하는 것인지 날카로운 심사평과 잘 하는 노래에 대한 기준과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역할이다. 대중들은 내가 뽑아준 사람의 노래만 들으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그렇게 된다면 심사위원 오디션이지 대국민 오디션이라 할 수 없다. 


어떤 시청자가 시청자 문자투표 비율이 줄었는데 프로그램에 열광을 하겠는가. 내가 투표해도 심사위원들이 당락을 결정할텐데 비용을 들여가며 문자투표를 할 이유는 없다.


일부 신문기사와 블로거들도 심사위원 점수 비율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기사보다 파워블로거로 불리는 사람들이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이 너무도 놀라왔다. 대중문화에 대한 리뷰를 올리면서, 자신은 전문가가 아니지만 아마추어보다는 전문적인 식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대중문화에 대한 리뷰를 올리는 사람들이 전문가가 평가해야 한다면서 심사위원 점수를 늘리라고 주장하는 것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 제살 깎아먹기의 대표적인 케이스가 아닌가. 


신문의 전문 논설위원이나, 유명한 음악평론가나, 영향력 있는 심사위원들의 의견과 달리 대중이 보는 시각을 글로 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심사위원을 대변했고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권리를 심사위원에게 넘기라고, 시청자 문자투표 비율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 여론이 표면에서 강하게 등장했지만 이면에서는 슈퍼스타K4의 심사위원들의 폭언에 대해 비판한는 분위기도 많았지만 소수의 의견으로 치부되었다. 하지만 슈퍼스타K5의 결과는 어떠한가. 결국 옳았던 것은 누구인가.



슈퍼스타K5가 부진했던 이유 1 - 심사위원 점수 비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