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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리뷰

1박2일 시즌3 10회 리뷰 – 1명 뽑기 조업 복불복. 이보다 더 치열할 수는 없다

1박2일 시즌3 10회 리뷰 – 1명 뽑기 조업 복불복. 이보다 더 치열할 수는 없다




(스포를 위한 스포에 의한 스포 투성이 리뷰이니 읽고나서 원망하지 말 것)


2014년2월2일에 방송한 1박2일3 경북 울진편 2번째 방송은 1박2일 시즌3 들어 가장 긴장감 넘치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해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방송이었다. 저녁 복불복을 위한 벌칙 윷놀이의 반전부터, 새벽조업 때문에 전원 실내취침이라고 안심시켜 놓고는 배가 작아서 1명만 조업에 나간다고 피디가 선언한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멤버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복불복 게임에 임하면서 만들어진 이번 방송은 1박2일 시즌3의 레전드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연출진, 출연자 모두 칭찬에 칭찬을 해도 아깝지 않은데 이번 편은 특별히 치밀한 연출이 빛을 보았던 회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저녁 복불복을 위한 벌칙 윷놀이는 다른 방송에서도 많이 했던 아이템이어서 그렇게 특별하지는 않았지만 동기부여를 위해 대게 2마리를 맛보기로 내놓았던 것이 게임의 에피타이저 같아 좋았고, 대게찜, 대게무침, 대게탕, 게딱지볶음밥 등으로 푸짐하게 차려진 LTE팀의 밥상과 3G팀에게 제공된 대게빵 아이디어도 재미있었다. 


여기까지는 서막에 불과했고 드디어 단 1명의 가장 운 없는 사람을 뽑는 조업 복불복. 촬영에 나가는 1박2일 스텝도 복불복이라며 조업에 안 걸릴 것 같은 멤버 뒤에 서라고 한 것과 유권자인 스텝들에게 유세를 해보라고 해서 1박2일 멤버들이 서로 자기가 1~2명은 이길 자신이 있다며 큰소리치는 장면으로 이어지게 된 설정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스텝과 함께 하는 1박2일에서 뽑아낼 수 있는 최고의 장면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아마 스텝 개인의 선택에 100% 맡겼다면 더 극적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을 것이다. 게임에 강한 정준영, 차태현, 데프콘 이 3명에게 스텝이 전원 몰리고 김주혁, 김준호, 김종민 뒤에는 아무도 안 섰을 수도 있다. 하지만 조업은 3G 중 한 명이 나갈 가능성이 높으니 그렇게 되면 스텝들이 실제로 복불복 게임을 했어야 할 수도 있으니 가위바위보로 적절히 배치한 것도 필요한 아이디어였던 것 같다.


이번 1박2일 시즌3 10회 조업복불복이 유난히 치열했던 이유는 문어잡이 조업이 밤잠을 못자고 새벽에 나가야 한다는 점, 겨울바다가 거칠어서 배멀미가 예상된다는 점, 뱃일이 고되다는 점, 6명 중의 1명이라는 굴욕을 당할 수는 없다는 점, 출연자 1명만이 아니라 스텝들의 운명도 걸려있다는 점, 매 라운드별로 우승자 1명만이 조업을 면제받으니 게임이 종료될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점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새벽에 조업을 나가야 하니 특별히 전원 실내취침이라고 해서 모두 조업을 각오하며 노하우를 공유하는 분위기 속에서 1명만 조업에 나갈 거라고 해서 서로 나만 아니면 돼 분위기로 급변게 만든 점, 죽을 힘을 다해 게임을 해서 겨우 그 1명에서 탈출했나 했더니 사실은 꼴찌에게 함께 조업에 나갈 사람을 뽑으라고 한 점, 조업에 안나가려고 꼴찌한 멤버에게 설설 기며 눈치를 보는 장면으로 이어지게 한 설정 등도 좋았다.


다음 날 아침에는 또 모닝엔젤이 나온다고 해서 안좋게 생각했는데 대왕문어를 방에 던져 넣어 1박2일 멤버들이 기겁을 하게 만든 점, 화면이 바뀐 후에 그 문어를 삶아 가볍게 초장에 찍어 먹는 장면이 나온 것도 반전이었다. 


전체적으로 1박2일 시즌3 10회 방송은 구성이 탄탄하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해서 제작진이 얼마나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는지가 드러나는 방송이었다. 1박2일 시즌3은 매주 1시간40분의 분량을 만들어내야 하니 제작진의 부담은 다른 어떤 프로그램에 뒤지지 않는다. 100분 동안 채널이 돌아가지 않도록 흥미과 긴장을 유지해야 한다는 게 결코 가볍지도 쉽지도 않을 과제일 것이다. 


유호진 피디가 매일 4시간 밖에 잠을 못자는 강행군이 매일 이어진다고 하는 인터뷰를 보았는데 그 고생이 빛을 발했던 방송이 아닌가 한다. 여기에 안 그래도 시청률을 올려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매회 열심히 촬영에 임하고 있는 출연자들의 열의가 더해져 1박2일 시즌3 10회는 두고두고 돌려보고 싶은 방송이 되었다.


단 1명만을 뽑는 조업 복불복의 위력은 대단했다. 이런 설정을 만들어낸 연출진에게 다시 한번 칭찬을 보내고 1박2일이 승승장구하길 바란다.


여기서부터는 개인적인 바람인데 제발 자막 글씨를 크게 해주면 좋겠다. 너무 작고 가늘어서 잘 안보인다. 



1박2일 시즌3 10회 리뷰 – 1명 뽑기 조업 복불복. 이보다 더 치열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