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시즌3의 성공요인 - 자연스러운 캐릭터
1박2일 시즌3이 순항을 하고 있다. 모두의 우려 속에 출발했지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1박2일의 성공요인에 대한 분석기사들이 나오고 있는데 대부분 유호진 피디의 독한 연출을 성공요인으로 꼽고 있다. 1박2일 시즌2에서 복불복 결과에 상관 없이 밥을 나누어 먹는다든지, 출연자들이 항의하면 룰을 쉽게 바꿔준다던지 하는 부분을 답습하지 않고 가차없이 출연자들을 굴린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는 것 같다.
9회부터는 연출이 더 좋아졌는데 사실 1박2일 시즌3의 8회 방송까지는 편집이 뚝뚝 끊기는 느낌도 있었고, 시간배분, 자막센스, 배경음악 등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9회에서는 부족했던 부분을 말끔히 해소하고 완성도 있는 편집으로 몰입도 있는 방송을 만들어냈다. 앞으로도 게임구성, 편집, 자막, 음악 등에 신경을 써서 같은 분량의 촬영으로 효과를 극대화하는 연출진의 노력이 발휘된다면 1박2일 시즌3이 더욱 승승장구 할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서는 연출진의 그런 부분보다 자연스러운 출연자들의 캐릭터를 지적하고자 한다. 예전에는 가장 비중있는 MC를 중심으로 어느 정도 인위적으로 캐릭터가 만들어졌다면 이번 1박2일 시즌3의 출연자들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점이 참신하게 느껴진다.
예능 프로그램의 캐릭터라는 것은 출연자들이 보인 모습에 근거하지만 일부 모습을 잡아서 반복해서 보여주고 편집과 자막으로 그런 분위기를 몰아가면서 만들어지는데 1박2일 시즌3에 참여하는 출연자들은 굳이 연출진에서 특징을 잡아주지 않아도 스스로 자신만의 개성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이 인상적이다. 지금은 3G와 LTE팀으로 어리버리팀, 똘똘이팀으로 분위기가 나뉘지만 사실은 어리버리하지 않은 3G, 허당끼 넘치는 LTE 등 반전의 매력도 함께 갖고 있다.
1박2일 시즌3에 합류할 멤버들이 하나씩 공개되었을 때 예능초보들이 대부분이라며 기대치가 낮아서 의외의 활약이라고 보는 시선이 대부분이지만 실제로는 김주혁 외에는 모두 예능 경력자들이다. 김준호, 차태현, 김종민의 예능 경력은 알려진 대로이고 데프콘과 정준영도 다른 방송에서는 리얼리티 프로그램도 자주 해본 베테랑 예능인들이다. 데프콘은 무한도전 외에 다른 예능프로그램도 여러개 소화하고 있고, 정준영도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슈퍼스타K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예능 프로그램이다.
즉 현재의 1박2일 멤버들은 어쩌다 운이 좋아 모이게 된 초보들이 아니라 경력이 꽤 되는 프로예능인들이다. 오직 맏형 김주혁만이 순수한 예능 초보인데 경력을 내세우거나 꾸미려고 하지 않는 그의 성격으로 1박2일 시즌3에 신선함을 더해준다. 아직 분위기 파악이 덜 끝나서 헤메는 모습이 방송되고 있지만 김주혁이 어느 정도 프로그램에 적응한 후에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동생들에게 반격에 나서면 1박2일 시즌3의 또다른 시청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한다.
1박2일 시즌2에서 잔류한 차태현과 김종민도 솔직하고 순수한 느낌이어서 선임자의 텃세는 전혀 보여지지 않았고 오히려 신입 멤버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게 뒷받침해주고 있고 김주혁, 정준영은 본연의 개성이 가지고 있는 독특함으로, 김준호는 예능프로그램에서 다져진 자기만의 웃음코드로, 데프콘은 과다의욕 캐릭터로 무리하지 않고 융합되고 있는 듯해서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조합이다.
메인 MC 없이도 모든 멤버들이 각자 존재감과 실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 1박2일 시즌3의 가장 큰 강점이 될 듯하다.
1박2일 시즌3의 성공요인 - 자연스러운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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